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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나눔
버티는 믿음(경건올림픽을 마치며)
버티는 믿음 (경건올림픽을 마치며) 
                                                      
부재중 전화가 와있다. 김은중 목사님이다. 
별 생각 없이 통화 버튼을 눌렀는데 통화중이시네. 왜 전화하셨을까 가만히 생각해본다. 뭘 시키시려나라는 감이 빠르게 머리를 스친다. 경건올림픽이 끝났는데 감상문 쓰라고 하려나… 이제 이런 건 감으로 때려잡을 만큼 경험치가 쌓였나보다. 목사님과 통화하니 예상대로다. 순종의 마음으로 살기로 나를 다잡는 요즘. 생각할 것도 없이 흔쾌히 오케이를 드리고 끊었다. 
그리고 육아로 일상이 바쁜 나에게 가벼운 듯 점점 묵직하게 밀려오는 이 부담감. 
바로 기도를 했다. 내가 이것을 절대 부담으로 해내지 않기를. 기쁜 마음으로 감사하게 할 수 있기를. 이 여름 나를 지키시고 끊임없이 일하신 주님과 충만했던 은혜의 경험을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영광을 주님께서 온전히 받으시기를.

둘째 람익이는 네 살이다. 아기수준은 면했지만 아직 어리니 손이 갈일이 많다. 개구진 람익이와 얌전했지만... 이제 꽤나 아들 냄새나는 아홉 살 탁록이까지 아들 둘을 육아하고 있다. 말할 수 없이 힘들 때 가 많지만 온전히 내 손으로 아이를 돌볼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육아가 한창인 시기엔 바쁘기도 하지만 교회에 핑계 댈 거리가 생긴다.  뭘 시키지(?)도 않고 교회 행사에 참여할 기회도 적어지니 자연히 믿음에 구멍이 나는 순간이 생긴다. 더욱 믿음으로 살아야 할 시기인데 몸이 힘들다 보니 몸 따라 영육이 함께 나약해지는 안타까운 상황을 경험 하게 된다. 똑똑하게 잘하는 집사님들도 많으니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이야기다.

다 아시는 하나님. 사모님의 레이더를 통해 심리상담 세미나 막차에 나를 태우셨다.
아직 람익이가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아 시간 내기 어려웠지만 생각보다 짧은 기간인지라 남편에게 부탁하고 가벼운 맘으로 시작했다.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살았는데 영적으로 단단할 리 없었던 나는 육아로 고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도해주는 그 시간이 즐거웠지만 나의 잘못된 습관을 고쳐나가고 영적으로 훈련해 나가는 동안 기도가 시원스럽게 되지 않고 마음속에 복잡한 생각이 가득하니 이것이 영적 전쟁인가 싶은 답답한 시간을 겪었다. 그러나 함께 육아로 기도하고 고민하는 믿음의 동역자 집사님들을 만나게 해주셨고 내 기도가 아닌 남을 기도하는 기쁨을 알게 하시니 심리상담은 끝이 났지만 여전히 서로를 보듬고 감시(?)해 주는 든든한 울타리와 단톡방을 선물 받았다. 

날은 뜨거워지고 코로나 4단계 격상, 여름방학으로 아이들과 부대끼
는 시간이 시작되면서 경건 올림픽도 시작됐다. 42일의 시간이 참 길다 느끼며 부담 반 도전의 마음 반으로 어떻게든 승리하자고 호기롭게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마음대로 흘러주지 않는 현실.

아이들과 24시간 붙어서 매일 집에만 있다 보니 먹었던 마음은 어디로 도망갔니 점점 혈기가 올라오면서 마음에 화가 풍선처럼 빵빵해지기 시작한다. 
유난히 더운 날씨가 쥐약인 나는 체력 저하와 집안일, 아이들 돌보는 일로 점점 괴물처럼 변했다. 
첫째인 탁록이에게 자주 화를 냈고 조금만 잘못해도 괜한 버럭질로 애를 잡아댔다. 아이들에게 화내지 않기로 그렇게 다짐을 하고 기도를 하고 아이들에게 사과를 하고. 반복되는 자책과 화로 구멍난 영혼을 꿰매고 또 궤매는 시간에 지쳐갔다.
무엇으로 버티나? 
어쨌든 답은 가지고 시작한 싸움이니 실행에 옮기기를 쉬지 않았다.

너덜너덜한 마음으로 아무도 깨지 않은 이른 아침 성경책과 휴대폰을 들고 나와 혼자 말씀영상을 보고 기도하고 성경통독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잠을 깬다는 핑계로 핸드폰을 쉼 없이 바라보았으니 변화는 변화였다.
말씀이 귀에 들어오던 잠이 깨지 않던 꾸역꾸역 놓지 않고 붙잡았다. 
온전히 경건하게 생활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고백하는 내게 심리 상담팀을 함께한 사모님과 집사님들의 격려와 응원은 나를 말씀과 기도의 자리에서 이탈하지 않게 했다. 버티라. 그렇게 버티는 것으로 오늘을 승리했고 내일을 바라보게 하시겠지.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오직 주님만 아실 일들을 기대하면 좋았겠지만 그때는 그런 믿음조차 쓰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 믿음으로 나가지 못했지만 놓지 않고 붙잡게 하심에 그저 감사하다.

상담 세미나로 만난 나보다 어리지만 어른스럽고 귀여운 집사님의 권유로 생각지도 못하던 기도회의 문턱을 넘어 기도의 자리에 참여하게 되었다. 저녁시간, 오전시간. 아이 때문에 움직임에 제약이 있던 나는 코로나 덕에 온라인으로 기도회를 경험하게 되면서 초반에는 참여에 의의를 두던 수준에서 점점 기도의 불을 경험하게 되고 아이들과 지지고 볶는 시간 속 에서도 기도회의 기쁨, 에너지를 알게 되었다. 
지금 나는 신기하게도 기도회의 자리가 너무나 기다려진다! 
기도회의 기쁨과 그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강력 추천합니다. 제발 많은 사람이 경험하길 바라요. 저도 하니 누구나 하실 수 있어요) 

그곳은 그저 남의 자리인줄 알았는데 이제 온전히 나의 자리가 되었다. 기도회에 참여하는 나에게 치대며 방해하던 아이들도 울며 기도하는 나의 모습에 신기함 반 궁금함 반, 기도의 힘을 느꼈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천방지축인 람익이가 ‘엄마, 나 오늘 속상했으니까 기도 좀 해줘’,
어려워했던 일을 용기 있게 해내 대단하다고 치켜세우는 나에게 ‘하나님이 힘을 주셨으니까 당연하지!’라고 말하는 람익이를 보며 내 모습을 먹고 사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약한 존재임을 방패삼은 나약한 믿음 생활을 정리하자고 다짐했다. 
담대하고 강한믿음으로 서겠습니다. 하나님!  얘들아 엄마를 따라와.

나는 여전히 부족함으로 가득한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주님이 하시니 이제 의심하는 버릇도 주님 앞에 내려놓는다.
당장의 나는 매일이 스스로 너무 부끄러웠지만 꾸준히 주님을 바라보는 자리에 섰을 때 그 마음을 봐주시고 서서히 변화시키신 하나님을 기억한다, 그리고 절대로 다시 잊지 않으려고 매 순간 되뇐다. 절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고 지금보다 더 깊고 기쁠 은혜를 마음껏 누리고 싶다. 그리고 한 단계 높아진 믿음의 계단에 올라 설 나를 기대한다. 여전히, 언제나 주님이 하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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