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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나눔
예배자로 서기
예배자로 서기..
지 난 주일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되었다. 양육자로서 영적인 매너리즘을 깨뜨린 첫 번째 사건이었다. 처음엔 솔직히 온라인으로 진행된다기에 부담이 많이 됐다. 코로나 4단계 격상으로 아이들을 가정보육하면서 한 아이당 책 한권 끝까지 읽어주기가 어려운게 현실인데 과연 내가 준비하고 예배를 도울 수 있을까 싶었다. 

여름성경학교 시작 3일 전쯤 유아부에서 택배로 보내온 예배 공과공부와 선물 꾸러미 맨 위에 평소보다 긴 기도제목이 쓰인 것이 눈에 들어와 읽다가 눈물이 핑돌았다. 아이들을 육이 아닌 영으로 섬기고 예배하게 돕는 손길과 마음 그리고 전도사님에게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진작에 내가, 부모가 나서서 했어야 하는 일을 교회 손을 빌려했구나, 아이들에게 예배드리는것을 가르치길, 영적인 존재로 사는 것을 가르치기를 미루고 귀찮아하고 중요하게 여기지 않음을 깨달았다. 

한글 깨우치기엔 열성일텐데... 그날부터 아이들에게 성경학교를 기대할 수 있게 놀이활동을 준비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공간을 오직 '예배드리기 좋은' 환경으로 갖춰야겠다고 다짐하고 행동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양육하는 나의 태도 또한 달라져야했고 평일에도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오는 주일 예배를 잘 드리게, 말씀과 기도가 이어지고 풍성하게 누려지게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고민이 많던 아이들의 생활습관 지도나 훈육법도 한 가지 분명한 목적을 갖게 되니 단순하고 쉽게 느껴진다. 세상의 다양한 이론과 어떤 성공적인 교육법도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이미 우리를 예배를 목적으로 창조하신데에 적극적으로 인정하며 사는 것에는 이를수도 비할수도 없음을 믿는다. 

막상 디데이에는 생각만큼 따라주지도 내 준비도 엉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날들을 아이들과 하나님 나라를 배워나가며 살아 내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 아이들과 첫 여름성경학교를 보내고 남편한테 꼬인 마음 반 허탈함 반으로 말하길 이렇게 열심히 할거면 내가 교사로 섬기겠다고 했다. 교회에서 준비해준 밥상인 걸 교만하게 여긴 말이었다. 그러나 그 말에 남편은 당연지사로 받으며 그러라고 격려해주는데 문득 청년시절 서원하듯 기도했던 것이 생각났다. 교회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겠노라 했던 것... 그땐 이렇게 힘들고 감내해야 할 것이 많은 줄도 몰랐지만 다행인 것은 그 어려움 외에도 기쁨과 소망이 있단 것을 같이 알게 하신다.

시간표에 아이들 놀거리 먹을거리 위주였는데 어떻게 하면 예배자로 살지에 대한 질문이 생기니 생활시간표의 내용도 달라지는 것 같다 아니 달라져야했다. 지난 3주간의 가정보육은 결국 집에서 아이들이 예배드릴 수 있게 부모를 훈련시키는 자리였다. 나는 어린 아이들만 있는데 벌써 다 큰 아이들 키우는 사람들 보면 언제 키우고 밖에서 커피 한 잔 마셔 보나하는 생각했었다. 안 한게 아니라 그런 생각 할 여유가 없었는데 이번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면서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나와 같이 예배드리기를 기뻐하고 따라 주는 것이 감사하고 다행스럽기도 하다.

말로만 말고 생각만 말고 손과 발로 마음과 정성을 다해 아이들이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돕고싶다. 지한이가 나중에 자기가 커서 결혼하면 엄마랑 못살지 않냐고 슬픈듯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데 아들 마음이 고맙다기보단 어린아이의 마음에 부모가 어떤 자리이며 그 자리가 빈자 리가 됐을 땐 얼마나 허탈하고 힘들지가 생각되어서 어떻게 응대해야할지 몰랐다. 다음날 이삭이 리브가를 맞이하여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위로받았다는 성경구절을 읽으면서 언젠가 반드시 아들 옆에 엄마의 자리는 스러지고 주님이 주시는 위로가 대신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결국 주신 분의 마음을 따라 자녀를 기를 뿐 내게도 지한이에게도 서로는 예배자의 모습으로만 기억되어야 한다. 지한이에게 엄마보다 더 가깝고 더 강하고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항상 함께하심을 알려 줘야한다. 지한이가 하나님의 본심을 깨달아 알게 되기까지 내가 그분의 모습으로 지한이 곁을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힘들고 부담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소망과 기쁨으로 감내해야할 주님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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