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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나눔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흙한덩이
강원도 아웃리치 간증문

이윤수 청년

   제가 아웃리치를 가게 되었습니다. 믿음도 부족한데 가겠다고 하는 게 가식 떠는 거 같고 가면 괜히 민폐 끼칠까 싶어 가기 싫어서 나름대로 머리 쓴 게 목자인 에스더 자매님한테 누나가 아동부 수련회 안가면 나도 아웃리치를 안가겠다 했습니다. 근데 예상외로 너무나 흔쾌히 가겠다고 해서 그렇게 신청하게 된 아웃리치였습니다. 그 후 준비과정은 예상외로 순탄했습니다. 준비 모임 중 말씀기도 때 목사님이 시키시는 나눔 때 말고는 긴장할 일이 딱히 없었습니다. 다만 날이 갈수록 바쁨과 부담감에 피폐해지는 대규 형을 보면서 역시 교회는 사리면서 다녀야겠다 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할 뿐이었습니다. 첫날 버스 타고 가면서 처음 한 일은 자기 약속의 말씀 나누기였습니다. 

저는 로마서 1장21절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님을 알 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롬 1:21) 

내 생에 첫 말씀 기도 자리에서 나눈 말씀이라 정했지만 약속의 말씀이랑은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책자가 나온 후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말씀이 나에게 약속의 말씀이 될 수 있던 것은 성인이 되고 했던 모든 것이 너무나도 허망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과 조건은 과분할 정도로 완벽합니다. 내가 받은 노력 없는 혜택은 내 힘으로 이어 나갈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고 감사함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오늘이 너무나도 감사하기에 내일이 오늘보다 불행함이 당연하게 여겨져 무기력해졌습니다. 학생 때부터 행복을 채우던 세상의 소망들에 공허함을 느끼고 세상 미련 없고 소망 없는 죽어가는 삶을 살던 저였습니다. 

   첫 번째 말씀 기도 시간이었습니다. 로마서 5장 6절 말씀이 저에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롬 5:6) 

   이 말씀이 저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감사히도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도 믿고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것도 알고 성령님이 내 옆에 계신다는 것도 경험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억지로 고개를 돌리며 세상이 좋아 기도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게 내 삶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교회에 가는 게 내 성공을 위한 시간을 뺐기는 것 같고 말씀을 읽을 때 기쁨보다 이성과의 교제가 더 기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말고 나중에 돈 많이 벌고 결혼도 하면 회개하고 좋은 아빠 좋은 교인으로 살면 편하게 살다가 죽어서도 개꿀일거 같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습니다. 이런 어리고 이기적인 나 임에도 끝없이 만나주시려고 문 두드려 주시고 나를 위해 죽었다는 말씀 앞에 하염없이 슬프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연약하고 경건하지 않기 때문에 죽으셨음에 하나님은 이런 분이셨지를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부끄럽고 감사했습니다. 

   다음날 첫 번째 거리 예배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역할은 주변 사람들에게 과봉을 나눠주며 인사와 전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괜한 선입견 덕분에 이상한 사람이 있을까 경계하고 두려워하였지만 오히려 강남에서 하는 버스킹을 보는 사람들보다 잘 들어주고 전도 물품도 잘 받아주어 쉽게 나눠 줄 수 있었습니다. 신이 나서 스님이 지나가시는걸 보고 옆에 있던 재민이한테 저 분께 드리면 5천원 주겠다고 내기를 했는데 재민이가 이미 갖고 계시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희원이 누나가 드린 거였는데 역시 주님은 내 생각보다, 내 뜻보다 크게 일하시는구나 싶었습니다. 저의 일을 끝내고 목사님께서 불러 모으셔서 같이 거리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앞에 앉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는데 그냥 너무 이뻤습니다. 시골에 가서 밤하늘에 박힌 별 보는 것처럼 와 이쁘다 하고 넋 놓고 보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나눠주신 말씀도 귀했고 가사 틀리고 박자 놓치고 한 것 까지 다 이뻤습니다. 하나님께서 귀히 쓰실 예배임을 확신하고 같이 아멘이 나오는 예배였습니다.

   도박중독자를 마음에 품기 위해 정선 카지노에 직접 가게 되었습니다. 타짜나 범죄 도시를 보며 생각했던 어두컴컴한 도박장의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곳의 분위기는 마치 잘 만든 백화점 같았고 화려하기는 놀이동산 같았습니다. 분위기와 화려함에 취해 죄를 지으러 간다는 생각은 하기 힘들 것 같은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입장 티켓을 손에 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스스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죄의 삯을 치른 사람이 아니라 죄의 소망을 품은 저 사람들 앞에 전도를 지금 한다면 과연 들을까. 뿐만 아니라 나는 과연 세상이 주는 달콤함 앞에 눈을 팔지 않고 옳은 것을 볼 힘이 있을까. 그때 제가 한 결심은 내일 거리 예배 때 내가 저 사람들한테 말씀을 전하고 내가 저 사람들에게 옳은 길을 알려 주자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기도회에 하나님은 또 다른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드는 권한이 있느냐.”(롬9:21) 

   쓰시는 거는 하나님이시니 너는 그저 진흙 한 덩이를 내놓으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나의 의와 생각으로 만든 계획이 아니라 나는 그저 진흙 한 덩이로 쓰심을 위해 기다려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려웠지만 아무도 듣지 않아도 하나님 탓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영광받기로 예비하신 주님께 순종하기만 하면 되는 자리의 거리예배였습니다.

   지금 저의 모습은 도박 중독에 빠져 있는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음은 내가 알고 주님이 아십니다. 그러나 그런 저이기에 주님만이 하심에 온전히 순종할 수 있고 그럴 수 있음이 또한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 주님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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