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트맵
  • 회원가입
  • 로그인
은혜의 나눔
사랑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중고등부 교사로 섬기고 있는 노용석입니다. 올 한해 교사로 섬기면서 받은 은혜와 느낀 점을 나누려 합니다.

 

예배드리고 있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어떤 얼굴 표정을 하고 앉아 있을지 어느정도 상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찬양할 때 만큼은 세상 다 가진 것처럼 뜨거운 아이도 있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설교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아이도 있고, 반면에 내가 왜 이곳 앉아 있는지 그 이유를 모른 채 괴로워하는 아이도 있고... 이렇게 다양한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이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문제는 뒷모습만 사랑스러울 때가 많다는 거예요.

분반모임 시간이 되면, 자리에 앉자마자 피곤하다~ 힘들다~ 배고프다~ 집에 빨리 가고싶다~ 학원가야 한다~” 이렇게 사기 떨어지는 말만 하고, 성경말씀에 대한 얘기를 나누려고 하면 재미없다며 자기들끼리 장난만 치고, 진지하게 다그치듯 얘기하면 삐져서 말을 안 하거나 버릇없이 쏴붙이거나...

집에 와서 생각하면 화가 나요. 그래서 다음 주엔 그 아이의 부모님과 인연을 끊는 한이 있더라도 호되게 나무라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주일이 돼서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 그럴수가 없더라고요.

 

저도 나이를 많이 먹긴 했나 봐요. 과거 일들이 자꾸 떠올라요. 제가 주일학교 다닐 때 심각한 문제아였는데도 선생님들은 저를 보면 꼭 안아주시고, 제 손 잡고 막 흔들면서 기도하시고, 교회 가기 싫어서 집에서 늦장 부리고 있으면 집에 쫒아 와서 저 끌고 가시고... 교사를 할수록 어릴 때 그 선생님들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저도 알아요. 지금의 제가 여기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섬김을 받아 왔는지, 또 제가 그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그분들은 또 얼마나 저를 많이 참아주고 사랑으로 승화시켰는지... 그때 그 선생님들 저 때문에 정말 애 많이 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요즘 붙잡고 기도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사야서를 묵상하다가 제 마음을 쎄게 내리쳤던 말씀인데요...

이사야 49:15 어머니가 어찌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배에서 난 자식을 어찌 긍휼이 여기지 않겠는냐 비록 어머니가 자식을 잊는다 해도 나는 절대로 너를 잊지 않겠다

 

회개가 됐던게, 저는 우리반 아이들이 생각나지 않아요. 기도할 때도 제 넋두리만 늘어놓을 뿐이지 기도할 때 우리반 아이들 이름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너를 잊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는데, 나는 도대체 뭔가... 사랑으로 섬기라는 우리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불량스러웠는지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처음엔 제게 맡겨진 아이들을 주의 마음으로 사랑하겠노라고 다짐하지만, 또 저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처음 품었던 마음, 처음 사랑 다 잊어버리고 열심만 남아요. 사랑 없는 열심에서 나오는 것이 좋은게 뭐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섬기는 자의 태도가 이렇게 불량스러웠는데, 저는 아이들 탓만 하고 있었으니... 제 모습을 많이 반성했습니다.

 

교사를 하면서 받은 은혜를 나누려하지만잘한 것 하나 없는 저입니다. 그냥 얼마 남지 않았지만,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거, 주님께 받은 사랑을 흘려보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처음 사랑을 자주 잊어버린다는게 치명적인 문제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주님께서 요한일서 3장에서 말씀하셨듯이, “주께서 우릴 위해 목숨을 버리셨으니 너희도 형제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며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라는 이 주님의 말씀 따르는 거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여기 모인 저희들 섬김의 자리는 다르지만, 열정 넘치시는 우리 전도사님들, 우리 선생님들 보면 할만 하겠네요. 내년에도  교회학교를 통해 이루실 주님의 계획이 더욱 풍성한 열매로 맺어지는 일에 선하게 쓰임 받는 저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렇게 행하시고 이루실 주님을 더욱 기대합니다.

  • 주소. (06650)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50길 53 (충신교회)
    전화. 02-587-1004 팩스. 02-584-1284

전체메뉴